구단 최초 외국인 지도자 수베로 감독 선임…구조조정의 정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암흑기 시절이었던 2010년대 팀을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쇄신책을 꺼내 들었다.
프로야구 KBO리그 역사에서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김응용(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김성근(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코치 고문) 감독을 연달아 영입했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선 매년 수십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며 큰손 역할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설 면에서도 엄청난 투자를 했다.
한화는 김응용 감독이 부임한 2012년 12월 젊은 투수들이 마음 놓고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홈구장인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외야 펜스를 뒤로 넓히는 공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선수 육성을 위해 충남 서산에 2군 및 육성·재활군 전용 구장을 새로 짓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는 팀 체질 개선에 실패하며 매년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육성책보다는 당장의 승리를 위한 윈 나우(Win now) 정책을 편 게 컸다.
한화는 베테랑 선수 영입에 열을 올렸고, 그 결과 리빌딩의 기회를 놓쳤다.
2018년 운 좋게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면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2019년 9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20년엔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18연패 수모 속에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한화는 올 시즌이 끝나자마자 유례없는 쇄신책을 펼치고 있다.
장종훈, 송진우 등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코치 10명을 한꺼번에 내보냈고, 주장 이용규를 포함해 최진행, 송광민, 윤규진, 안영명 등 베테랑 선수를 대거 방출했다.
말 그대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한화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이르렀다.
당초 한화는 거물급 지도자, 다른 구단 코치 출신의 검증된 지도자를 물망에 올려놨다.
그러나 지난 16일 부임한 박찬혁 신임 대표이사는 구단의 변화를 위해서는 좀 더 확실한 쇄신책이 필요하다며 외국인 지도자 영입을 추진했고, 이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카를로스 수베로(48)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외국인 감독은 선수단 장악력에서 부족한 면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편견 없이 선수를 기용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팀에 적합할 수 있다.
한화가 추구하는 '프런트 야구'에 관한 이해도 외국인 감독이 낫다.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 역사상 첫 남미 출신 감독인데, 지도자 경력의 대부분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유망주를 키우는 시스템과 능력은 검증됐다는 평가다.
다만 평가 과정이 짧았기에 지도자 능력을 확실하게 검증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의 선 굵은 행보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베로 감독을 선임한 한화는 곧 신임 코치진을 새롭게 짠다. 외국인 코치도 영입할 계획이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도 참가해 전력 보강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의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cyc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1/27 10: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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