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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 2020

'은퇴' 이동국 등번호 20번 영구결번, 울먹이며 명예로운 은퇴식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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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국이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1만251명의 관중 앞에서 눈물을 흘린 '라이언킹' 이동국(전북 현대)이다.

이동국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1~6위) 27라운드 최종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2009년 전북으로 이적해 모든 우승에 있었던 이동국이다. 통산 8회(2009, 2011,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년)와 K리그 사상 첫 4연속 우승(2017~2020년)이라는 기록을 같이 썼다.

지난달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은퇴를 선언하는 영상을 올린 뒤 27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우승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떠나겠다고 했던 이동국이다. K리그 총 548경기를 뛰며 은퇴했다.

대구전에서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도 후배이자 자신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자원인 조규성이 멀티골을 넣으며 선배의 은퇴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동료들과 기념 사진을 찍으며 우승을 기뻐했던 이동국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우승 메달을 수여하며 격려했다. 가족들도 함께했다.  

이어 선수단이 도열해 이동국을 보내는 은퇴식을 열었다. 울지 않겠다고 했던 이동국이다. 그런 그를 구단이 등번호 20번이 새겨진 초대형 유니폼을 제작해 중앙선에 배치하며 예우했다. 표정은 묘했다.

전광판에는 그의 축구 인생이 새겨진 경기들이 지나갔다. 이동국은 크게 숨을 몰아쉬며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정 회장이 이동국에게 기념패를 직접 전달한 것은 물론 올해 출시된 미니벤을 선물하며 예우했다. 정 회장은 과거에도 벤을 선물하며 다둥이 가족인 이동국의 이동 편리에 도움을 준 바 있다.

구단도 이동국을 예우했다. 이동국의 등번호 2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팬을 의미하는 12번 외에 다른 번호가 영구결번인 것은 이동국이 최초다. 그동안 전북은 고성민, 김판곤, 이경수, 에드민손, 김인호에 이어 이동국이 20번을 달고 뛰었다.

이동국의 절친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과 팬이 이동국을 격려했다. 구단 연고지인 전주시와 클럽하우스가 있는 완주군은 명예시민, 명예군민증을 선사했다.

깜짝 놀란 순간도 있었다. 이동국의 오남매가 '걱정하지 말아요'를 직접 불렀다. 부모님도 그의 곁에 있었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단어 자체가 슬프다. 마지막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고 나니까 슬프지 않다. 은퇴식을 화려하게, 감동스럽게 만들어준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목이 조금씩 멘 이동국은 "화려한 은퇴식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30년 넘게 축구 선수 아들을 뒷바라지한 부모님께 감사하다. 삶의 새로운 동반자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아내와 오남매들 태어날때부터 아빠가 축구 선수의 삶을 사는 것을 따라준 것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동국은 "오늘 그라운드에 들어오면서 20번이라는 유니폼을 보면서 울컥하고 더는 이동국이라는 20번을 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해 감격스럽다. 전북에 와서 얻은 것이 많다. 늘 뒤에서 응원해주시고 내 편이 되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선수들 뒤에서 늘 응원해주고 힘 넣어주는 팬들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울먹였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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