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는 17일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각 구단 선수들이 주전 경쟁 스타트를 끊는 날이기도 하다.
조재성은 그 어느 때보다 배구화 끈을 단단히 조인다. 지난 2016년, 경희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조재성은 얼리 드래프트에서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다. 이젠 프로무대에 오래 살아남기 위한 시즌을 치러야 한다.
조재성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2018-2019시즌 36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407점을 뽑아내며 첫 풀타임 주전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19-2020시즌에는 외국인 용병 레오 안드리치에 가려 완전한 주전으로 뛰진 못했지만, 트리플크라운을 3회나 달성했다.
곧잘 하는 조재성이지만, 외국인 용병과 싸워야 하는 라이트이기에 ‘플러스 알파’를 장착해야 한다. 조재성도 이 점을 알고 있다. 그는 15일 스포츠한국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시즌에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방법을 수없이 생각했다. 그 답은 훈련에 있다고 생각해 이를 악물고 임했다”면서도 “하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생각해 레프트 포지션도 익히고 있다”고 전했다.
조재성은 "프로 무대에서 오래 살아남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레프트도 소화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레프트는 리시브 부담도 있고, 본 위치가 아니기에 아직 볼 때리는 방법과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그래서 더 이를 악물었다. 비시즌 때 리시브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레프트 포지션에 있는 선배, 후배들의 영상도 매일 찾아보며 연습했다"고 전했다.
단점도 뜯어고쳤다. 경기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매 시즌 받아왔던 조재성은 “타법을 바꿨다. 바꾼 타법으로 훈련하고, KOVO컵에 나서보니 감이 잡힌다. 전에는 몸의 힘을 모두 사용해 공을 때렸는데, 이젠 80% 정도의 힘만 사용한다. 체력도 아낄 수 있고, 경기 끝까지 더 잘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전보다 나은 시즌을 치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층 더 갈고닦아 새로운 시즌에 돌입하는 조재성은 “라운드 MVP를 꼭 하고 싶다”는 목표도 수줍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 시즌들을 임할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걱정과 설렘만 존재했다면, 지금은 ‘팀에 어떤 도움을 줘야 하나’,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나’ 온통 이 생각뿐이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올 시즌을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힘차게 나아가보겠다”며 목소리에 힘을 실어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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