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추석 선물세트를 소모하기 위해 내부 직원들에게 제시한 권장 목표치로 논란을 겪고 있다. 직원들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방문판매마저 어려워진 상황에서 본사의 영업압박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은 올해도 관행적으로 추석선물세트를 내놨다.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올해 트렌드가 '캠핑족'과 '집콕족'인만큼 보여주기식 고가의 선물세트들이 주를 이뤘다. 실제 CU는 고가의 캠핑카를 출시했으며 GS25도 '차박텐트'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각종 골프용품들을 내놨으며, 미니스톱은 한우정육을 선물세트로 마련했다.
본사에서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시작되면서 각사 점포 관리직원들은 울상이 됐다. 직원들에게 선물세트 판매 목표금액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점포 관리자는 일정한 구역에서 편의점 점포를 관리해주는 현장 매니저를 뜻한다. 편의점마다 점포 관리자를 지칭하는 용어는 차이가 있다. CU는 SC, GS25는 OFC, 세븐일레븐은 FC, 미니스톱은 SA 등으로 불리며 1명의 관리자가 약 10~15개 점포를 관리한다.
점포 관리자들 말을 종합해보면 GS25와 세븐일레븐는 이번 추석 선물세트 목표금액을 지난 설과 마찬가지로 점포 관리자 1명당 800~1500만원 선으로 책정했다. 미니스톱의 경우도 1명당 약 700만원대로 목표금액을 잡았다. 이들과 달리 CU와 이마트24는 점포 관리자들에게 목표금액을 할당하지 않고 있다. CU의 경우 3년 전 목표제를 폐지했으며 이마트24는 이마트 본사에 선물세트 판매를 담당하고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직원 A씨는 "목표치라고 표현하지만 사실상 그렇게 받아들이는 관리자는 얼마 없을 것"이라면서 "선물세트 판매량이 성과급과 직결되기 때문에 적으면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브랜드 편의점 직원 B씨도 "목표치가 존재하면 각 지역마다 경쟁이 붙을 수 밖에 없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점포를 방문하기도 어려움이 있는데 이 상황에서 전년과 비슷한 목표량을 어찌 달성해야할지 고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목표금액을 설정 중인 편의점 본사에 문의한 결과, 점포 관리자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별다른 불이익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다만 판매 목표를 달성할 시, 성과급을 지급 등 포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체 측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를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유통기업으로서 당연한 영업활동의 일환"이라며 "목표는 주어지지만 사원들의 사비를 사용해 실적을 달성하란 본사차원의 지시나 압박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간 실적 평가에 반영되지 않아 감점 영향이 없어 과도하게 명절 특판 실적을 달성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jej0416@wikileaks-kr.org
September 09, 2020 at 06:4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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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명절선물세트 할당 분위기 '여전'…"목표치 채워야" - 위키리크스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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