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차전서 3차례 병살타…NC는 2차전서 5번 더블아웃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18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2차전이 끝난 뒤 승장인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나 패장인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나란히 안도한 점은 타격의 부활이다.
김 감독은 하도 못 쳐서 하위 타순에 배치한 호세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이 안타 2개씩 터뜨리며 회복 기미를 보인 것을 반겼다.
1-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석 점을 따라붙었지만, 동점 기회를 날리고 4-5로 패한 NC의 이 감독도 2주 이상 실전을 치르지 못해 걱정했던 타자들의 타격 감각이 올라왔다며 9회의 추격 분위기가 20일 3차전으로 이어지길 희망했다.
20∼21일 열리는 KS 3∼4차전은 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1∼2차전보다 떨어져 타격전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부진했던 두산 타자들과 떨어진 실전 감각으로 고전한 NC 타자들이 KS 두 경기로 제 컨디션을 찾은 만큼 '빅 이닝'(한 이닝 4득점 이상)과 계투 작전이 3∼4차전을 좌우할 열쇠로 꼽힌다.
제 궤도를 찾아가는 양 팀의 타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병살이다. 올해 KS 1∼2차전은 유독 수비 측에 행운이 깃든 병살타 수비와 병살플레이가 명암을 갈랐다.
병살타는 주자 포스 아웃 상황에서 땅볼 타구로 주자가 2명 아웃됐을 때 타자에게 주는 기록이다.
병살은 병살타를 아우르는 더 큰 개념으로, 수비팀이 공격팀 주자 2명을 연속해 잡아내는 것을 이른다. 영어 더블 플레이(Double Play)를 일본식 용어로 바꾼 개념이다.
두산은 1차전에서 병살타 3개로 자멸했다.
4회 무사 1루에서 김재환의 타구, 5회 1사 만루에서 페르난데스의 타구는 모두 잘 맞았지만, 흔한 표현대로 코스가 나빴다.
쇠붙이가 자석에 달라붙듯 가랑이 사이로 내린 NC 투수 드루 루친스키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7회 페르난데스의 유격수 병살타를 빗맞은 타구였다.
NC는 2차전에서 1개의 병살타와 4번의 병살 플레이로 망연자실했다.
0-2로 끌려가다가 1점을 따라붙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강진성이 3루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1회 무사 1루, 5회 1사 1루에선 이명기의 직선타에 주자 박민우가 귀루하지 못해 더블 아웃됐다.
4회말 1사 만루에서는 에런 알테어가 우익수 뜬공으로 잡힌 뒤 3루에서 태그업한 양의지가 두산 우익수 박건우의 레이저 송구에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세 번의 병살 플레이는 불운했지만, 그다지 진기한 장면은 아니라 모두 그러려니 했다.
귀신이 경기를 지배했다고 의심해도 할 말 없는 곡예와도 같은 장면은 6회말에 나왔다.
1사 2루에서 박석민이 날린 중전 안타성 타구가 두산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의 오른쪽 무릎과 왼쪽 팔을 차례로 강타한 뒤 옆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1루수 뜬공으로 이어졌다.
투수의 몸을 맞고 1루수 뜬공이 돼 박석민은 허무하게 잡혔고, 오재일의 송구를 받은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귀루하지 못한 양의지마저 잡아내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이처럼 병살타와 더블 아웃은 스스로 맥을 끊고 상대팀 사기만 올려주기에 단기전에선 최악으로 꼽힌다. 병살을 피하려는 양 팀 벤치의 지략 싸움도 절정으로 향한다.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1/19 09: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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