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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29, 2020

높이에 속도를 더하고 '펠리페'라 읽는다 - 한겨레

gunbenin.blogspot.com
별별스타광주FC 폭격기 펠리페 실바
펠리페, 올 시즌 리그 12골로 광주 파이널 A행 일등공신
키 193cm·몸무게 90㎏…독보적 피지컬로 상대 압도
‘원팀’ 강조 팀 플레이어… 엄원상·윌리안과 시너지
“광주FC가 왜 파이널 A에 진출했는지 보여주겠다”
광주FC 펠리페 실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 펠리페 실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광주FC는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승격팀 신분으로 도전장을 낸 K리그1에서 단숨에 파이널A(1∼6위)에 진출한 것.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과다. 그 중심에는 펠리페 실바(28)가 있다. 리그 12골. 득점 6위. <한겨레>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펠리페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_______
압도적 피지컬
펠리페의 가장 큰 특징은 독보적인 신체조건이다. 키 193cm·몸무게 90㎏. 동명의 격투기 선수(183cm·70㎏)와 비교해도 누가 ‘파이터’인지 헷갈린다. 이런 체격 때문에 수원 삼성 도닐 헨리(188cm·88㎏)와 맞대결이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펠리페 본인도 “키와 신체적인 부분, 강력한 힘”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는다. “나의 헤딩과 수비를 등지는 부분이 다른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큰 효과를 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올 시즌 174번 공중볼을 따냈다. 경기당 평균 7.25개. 누적량과 평균 모두 리그 1위다.
펠리페가 지난 6월7일 열린 리그 경기에서 수원 삼성 도닐 헨리(왼쪽)와 공을 다투고 있다. 이날 헨리와 경기 내내 치열한 경합을 벌인 펠리페는 후반 45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펠리페가 지난 6월7일 열린 리그 경기에서 수원 삼성 도닐 헨리(왼쪽)와 공을 다투고 있다. 이날 헨리와 경기 내내 치열한 경합을 벌인 펠리페는 후반 45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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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호나우두
여기서 끝이 아니다. 펠리페는 키가 큰데 빠르기까지 하다. 빠르기로 소문난 팀 동료 엄원상(21)과도 호각을 다툰다. 22라운드 경기 때는 최고속력 시속 34.05㎞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런 그를 팬들은 “키 큰 호나우두”라고 부른다. “브라질 사람이라면 당연히 호나우두가 롤모델”이라고 말하는 그에겐 더할 나위 없는 별명이다. 큰 키에 빠른 속도. 비결이 뭘까? 펠리페의 답은 ‘유전자’였다. 그는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축구를 좋아한다. 그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타고났다’는 이야기다. 그는 “어릴 때부터 키가 컸지만, 스피드에 자신이 있었다. 더 빨라지기 위해 스피드 훈련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22라운드 부문별 톱5. 펠리페는 최고속력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스프린트 횟수도 13회로 5위를 기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스타그램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2라운드 부문별 톱5. 펠리페는 최고속력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스프린트 횟수도 13회로 5위를 기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스타그램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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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강함을 증명하겠다
펠리페는 ‘원팀 정신’을 수차례 강조했다. 올 시즌 광주의 성공 비결로 “하나 된 팀”을 꼽았고, 리그 초반 부진을 극복한 비결은 “광주만의 탄탄한 조직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수비가담이 좋다는 평가에 대해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엄원상과 윌리안은 특히 펠리페가 뽑은 ‘최애’ 동료다. “두 선수가 스피드와 드리블이 워낙 출중해 나의 부담을 덜어준다. 그래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올 시즌 엄원상(7골2도움·15위)과 윌리안(5골3도움·18위)은 공격포인트 상위 20위에 들었다.
득점에 성공한 펠리페가 팀 동료 윌리안을 보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득점에 성공한 펠리페가 팀 동료 윌리안을 보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과 1부리그 승격. 올 시즌 파이널 A 진출까지. 하지만 펠리페는 아직 배가 고프다. “강등을 피했다고, 순위가 확정됐다고 절대 안주하지 않겠다. 팬들에게 광주가 왜 파이널 A에 진출하게 됐는지 보여주겠다.” 광주는 오는 11월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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