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당헌ㆍ당규에 ‘주요 당직과 위원회 위원으로 여성을 30% 이상 포함해야 한다’는 규정을 뒀다. 이에 최고위에도 같은 규정을 적용해 여성 ‘1명 이상’을 ‘30% 이상’으로 확대하자는 논의를 해 왔다. 9명 중 3명 이상을 여성으로 인선해야 한다는 뜻이다. 진보ㆍ민주 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당이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와 정치의 다양화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는 요구도 컸다.
그러나 당 주류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았다. 이해찬 대표는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성 30% 할당을 강제하면 차기 당 대표의 인사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지명직 2명을 모두 여성으로 뽑을 수 있지만, 규정으로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다른 사회적 약자는 놔두고 여성만 우대하느냐'는 반론도 제기됐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 진보ㆍ혁신을 위해 민주당이 보다 전향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도 무성하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민주당의 한 여성 의원은 “당헌ㆍ당규에는 여성 30% 할당 규정이 있는데 늘 ‘현실론’에 막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당이 실질적 성평등 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의사결정 기구에 여성층이 두터워져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소속 광역지방단체장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연달아 성추문에 연루돼 타격을 입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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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여성 최고위원 30% 할당 포기... 이해찬 "대표 인사권 침해 안돼"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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