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사진=이원희 기자 |
최근 수영계는 '17세 괴물'의 등장으로 들썩였다. 황선우(17·서울체고)가 지난 18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25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한국 수영의 전설 박태환(31)이 2014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에서 세운 48초42를 뛰어넘는 한국 신기록이었다. 무려 0.17초나 단축했다.
최근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서울체고 수영장에서 만난 황선우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돼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결과가 잘 나와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의 성장은 눈이 부실 정도다. 지난 19일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는 1분45초92의 성적으로 우승해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박태환의 한국 기록 1분44초80에 1.12초 차로 접근한 기록이다.
황선우는 "박태환 선배님은 어렸을 때부터 멋있다고 생각한 분이었고, 저에게는 큰 우상이었다"면서도 "박태환 선배님의 자유형 200m 기록을 깨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단거리인 100m에서는 아시아 선수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메달을 딴 아시아 선수는 2015년 카잔 대회 금메달리스트 닝제타오(27·중국)가 유일하고, 올림픽에서도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메달리스트도 없는 상태다. 그래서 황선우의 등장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박태환도 주종목이 자유형 400m인 중장거리 선수였다.
이병호 서울체고 감독은 "그동안 한국에서 자유형 100m에 경쟁력 있는 선수가 없었다"며 "내년이 되면 자유형 100m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올라설 수 있다"고 황선우의 성장을 기대했다. 중학교 때부터 황선우를 지도해온 전동현 서울체고 코치도 "황선우는 정말 성실히 하고 도전을 즐기는 선수이다. 또 멘탈이 강하다. 큰 무대에서 형들과 경기를 하면 처질 수 있는데, 그런 것 없이 잘 이겨냈다"고 칭찬했다.
스타뉴스와 인터뷰하는 황선우. /사진=이원희 기자 |
황선우는 로핑 영법을 구사한다. 미국 선수들이 주로 구사하는 영법으로 한쪽 스트로크에 힘을 더 싣는 비대칭 스트로크다. 황선우는 "로핑 영법이 나에게 잘 맞는다"며 "몸에 근력이 많지 않지만 물을 잘 타는 것이 내 장점이다. 최근에는 근육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고기도 많이 먹는다"고 하하 웃었다.
최고 선수가 되겠다는 열정이 넘친다. 취미가 '수영 동영상 보기'일 정도다. 황선우는 "수영선수이다 보니 수영과 관련된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며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록과 멋있게 수영하는 모습을 보며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도쿄올림픽이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는 올림픽 결선만 올라가도 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유형 200m에서는 메달권도 생각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시고 관심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고 열심히 전념해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래픽=김혜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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